흐르는 물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그리고 얼지도 않겠지...

참으로 오랫만이다...
나에게 무언가를 깨우칠만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

사실, 좀 웃긴 얘기겠지만,
서울의 차가운 하늘아래 가장 가까운 옥탑방에 살고있는
나의 집 수도관이 얼었었다.

덕분에 한 몇일 고생을 했다.

아니,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는게 이 상황에는 더 옳을지도 모른다.

최근 내 모습은, 정체였던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정신없다는 핑계로, 그리고 일과 휴식만을 가지는
나라는 존재를 핑계로,
그리고 ... 이제는 혼기가 찬 짐승이 된 관계로... 뭐, 이런말은 안쓰는게 더 낫겠지만...

사실을 굳이 돌려말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멀리 봐야 할 삶 전체의 관망, 관조, 관찰, 그리고 여정잡기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 가까운것, 더 생활에 밀접한것, 더 낮은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에 더 밀접해 있었고,
그 기반들에 대한 고민에 사로잡혀,
멀리보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내게 세상이 가르침을 주려 했다고 생각하련다.

우리집의 잠겨있던 수도물이 확실히 얼어주셨으니까.

흐르는 물은, 결코 썩지도 얼지도 않는다.

흐른다는 것은 생존의 증명이며,
사람의 몸에 흐르는 따뜻한 피도 튼튼한 심장의 증명이며,
멈추지도 굳지도 않는 자유로운 영혼, 혹은 생각의 흐름도

나 라는 가치의 증명인 것이다.

흘러야 했다, 지금껏 흘러왔듯이,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려는 어리석은 나에게 세상은 또 다시 대화를 해왔다.

조금은 빈곤하고, 배고픈 방식이지만...

그 것이 중요한가?

뭐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지구 온난와, 심각한 "지구"의 문제라는 식으로들 항상 말을 많이한다.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실상 "지구"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리고 생명체"가 생존할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일 뿐..
그래서 항상 좀 웃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에 비추어 말하자면, 나는 "지구"에 해당하는 내 삶 전체의 대전제에 비추어 볼때,
내 현실의 빈곤함과 배고픔, 부유하지 못함은
한낯 "환경"에 지나지 않는 것일 뿐이다.

물론, 항시 신경 쓸 것이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함에
추호의 소홀함도 나는 허용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생존과 밀접하지 않지만
더 큰 삶이라는 대전제에 대한 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세울필요가 있는걸,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렇다, 물이 흐르며 썩지 않듯,
나의 피와 열정도 흐르며 굳지 않아야 하고,
나의 생각과 가치관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흘러가야 한다.

물론, 그 도달점이 어디일지는 항상 예의 주시해야한다.
불가항력이나 혹은 잘못된 나의 판단으로 인하여
구정물이나, 혹은 기름에 오염된 물쪽으로 흐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이라도 주시자의 관점을 가지고,
충분히 관찰하고 또 두드리면,
분명 더 좋은 길로 나의 흐름을 이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큰 가치관과 더 멀리 보는 자세,
이 시점에서 다시 재고할 수 있길 바라며..
크리스마스가 지난 바로 다음날 00:00... by 단
by 단수리 | 2009/12/26 00:0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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